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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대출이라는 달콤함 속에는  교묘하고 지능적인 함정이 있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듯 하다.

"어찌이리 고마운 일이" 혹은 "당장 관심은 없지만, 왜 무이자로 빌려주지?"  '뭔가? 함정이 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들로 내 일이 아니니 그냥 무심코 지나치게 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무이자 대출'이라는 대부업체들의 달콤한 속삭임의 이면에 숨어 있는 함정에 대해 들여다 보고자 한다.



오래전부터 공중파, 케이블TV, 종편의 채널을 돌리다 보면, 무심코 듣게 되는 다발성 광고들 중에 "무이자, 무이자" "여성이라면 무이자"를 외치는 광고들이 등장하여 왔다. 마치 "여성을 위한 특혜"인듯한 느낌을 주지만 이 내용을 읽고 나면 "여성을 위한 악날한 함정"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면 '러시*캐시' '미즈*랑" 이라는 대출 브랜드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업계1~2위의 파이넷셜대부가 시작한 캠페인인데, 이후 다른 대부업체들도 잇달아 무이자 대출 광고 공세에 가담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한달간 300~500만원을 공짜로 빌려주고 이자를 받지않겠다는 꼬임은 돈에 쪼들리는 서민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기에 충분했는데, 역시 반은응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고객들을 일단 대부업체의 바운더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일 뿐이다. 고객을 일단 끌어들여 맛을 보게 하는 이른바 "개입효과"를 노려 고객으로 만들어 두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평소에는 무관심 하더라도 어찌어찌한 계기로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발이라도 들여놓게 되면, 이후 점점 관심이 커져서 끝내는 자발적으로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행동학자인 리처드H.탈러는 '넛지Nudge"라는 저서에서 "팔을 잡아끄는 강제와 지시적인 유혹 보다는 팔꿈치로 툭 치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개입으로 특정한 행동으로 유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한번 이용하면 제도권에서 멀어져..

어찌되었던 대부업체들은 무이자 광고라는 "선택된 설계"를 통해 고객들이 대부업체를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한번 이용한 고객들은 은행과 카드회사,캐피털 등의 제도권 금융기관 서비스로부터 차단된다는 것을 노린 것이었다.  대부업체를 한번 이용하면 신용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신용상태가 양호했던 고객들도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순간 제도권은행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다.  

세상에 그다지 착할 수 없는 금융기관이 왜?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달씩이나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겠는가? 


한가지 재미있는 예를 들어보자.

신용도가 괜찮은 편이었던 K씨가 대부업체의 무이자 광고를 보고, 무이자로 돈을 빌려서 은행에다 넣어두면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겠구나... 라는 꾀를 내어 주변의 사람들을 설득하여 총 3천만원의 무이자 대출을 일으켜 한달간 은행에 넣어두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 결과 예상한대로 한달에 약 10만원이라는 이자를 거머쥐 수는 있을 것이다. '돈 10만원이 어디서 땅파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않은 성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K씨가 몇개월 뒤에 급전이 필요한 일이 생겨셔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할 일이 생겼다는 일반적일 수 있는 가정을 더 해보자.  몇달전까지는 비교적 괜찮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2천만원정도의 신용대출은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3천만원의 무이자대출로 10만원의 이자수익을 올린 후"이기 때문에.. 대출을 거절 당하고 말았다. 

급한 마음에 이곳저곳을 더 알아보았지만 결과는 동일했고, 제도권은행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을 확인하고 초고금리의 대부업체를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대부업체에서 한번 대출을 받게 되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경우 이외에는 수년간 은행문턱이 엄청 높아져 버린다. 

K씨는 초기 대부첩체의 무이자광고 하단에 있는 "무이자 대출은 신규고객에 한합니다"라는 문구를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이던 것이다. 

이것이 K씨에게는 족쇄가 되어 결국 고금리의 대출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것이다. 

대부업체들은 개인의 신용평가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멀쩡한 신용등급의 제도권(1,2금융권)의 고객을 "신용뇌사"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현명한 금융소비자라면 대부업체의 무이자광고에 현혹되어 자신의 신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절대 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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